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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진료실보다 확진환자 관리가 우선"···생활치료센터 지킴이 도봉구의사회

"진료실보다 확진환자 관리가 우선"···생활치료센터 지킴이 도봉구의사회

  • 홍미현 기자


17일 개소, 무증상환자 60명 수용···회원 10여명이 대학병원과 공동관리
김성욱 회장 "혼자는 어렵지만 모이면 큰 힘···참여 회원들에 감사"
박홍준 서울시醫회장 "의사가 정신적 '백신' 돼야, 봉사는 ‘행복백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서 확진자에 대한 치료·관리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생사가 위태로운 중환자들뿐 아니라 경증 환자들에 대한 적절한 관리도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들을 돌볼 의료인력 부족으로 현장은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서울 도봉구에 개소한 '생활치료센터'가 의료계 안팎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자체의 다급한 요청에 지역의사회가 나서 환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지역 내 호텔을 빌려 생활치료센터용 병실로 만들었다. 무증상자 가운데 아직 병원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들이 대상으로, 수용인원은 60명이다. 환자가 증가하면서 내년 1월1일부터는 병상을 65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20세 이상 49세 이하였던 이용 대상도 최근 고령층 감염자 속출에 따라 70세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에는 도봉구의 요청을 받고 참여한 도봉구의사회 소속 개원의들과 지역 대학병원 의사들이 함께 환자 치료와 관리를 맡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상계백병원 의료진이, 오후 2~7시와 오후 7시 이후 야간에는 도봉구의사회 회원 10여명이 순번을 정해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김성욱 도봉구의사회장은 의사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도봉구청에서 ‘코로나19 무증상자들이 병실이 없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 개소 계획과 함께 도움을 요청해 왔다”며 “이에 '우리가 중심이 돼 선도적으로 운영해 나가자'는데 의사회 임원들과 뜻을 함께 했고, 회원들도 공감하면서 진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의료기관의 경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만큼, 감염병이 빨리 잠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진료실이 아닌 확진환자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고, 의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의사회 회원들이 합심한 결과, 도봉구 생활치료센터는 어느덧 타 지역 생활치료센터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센터 의료진들은 이곳에 기거하는 환자들을 모니터링하면서 환자들의 입·퇴원 기준 확인, 입원환자에 대해 전화 상담·처방 등을 담당하고 있다. 환자를 직접 대면해 진료하지는 않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에겐 약 55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애초 도봉구 생활치료센터가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다음 달 15일까지만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현재까지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운영기간은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는 상계백병원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사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봉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민들과 자원봉사에 나선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맞아야 할 것은 피하지 말고 우리가 전면에 나서 막아내자'는 말을 회원들에게 자주 하고 있다. 나 혼자는 어렵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되는 만큼, 모두가 코로나19를 함께 잘 극복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9일엔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 이곳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김성욱 회장과 백재욱 도봉구의사회 총무이사, 이날 진료봉사에 나선 회원들을 격려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의료기관은 그 강도가 더욱 심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환자’를 치료하고 돌봐야 한다는 의사의 사명감 하나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도봉구의사회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 백신이 출시돼 일부 국가에서는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정신적인 백신이 돼야 한다.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에 봉사를 나가 국민들을 돌보는 것이 '행복백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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