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번의 사계절의 끝에서.
39번의 여름이 막 시작될 즈음.
웬지 모를 인연에 끌려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
강서구에서 본앤본 정형외과를 개업하였다.
어린시절 칠흑같이 어둡던 아득한 꿈이 이루어져
애벌레도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믿었던
철없던 소년이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들어서게 된 강서구 의사회는
곧 커다란 삶의 일부가 되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단조럽던 고단한 삶에서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듯 신선한 느낌.
다시 12번의 계절의 끝에서
선배님들이 마지막 봉사라며 맡으시던 그직책을 받아들었다.
때아닌 난리통에
말년병장같이 느슨하던 마음은
전투를 앞둔 사선의 일병처럼 쪼그라든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나는 별처럼
진실은 스스로 빛을 발하나니
모든 거짓은 물러가고
새아침이 밝아올것을 믿는다.
새벽녘 선잠에서 꿈 을 꾸었다.
윤대통령과 의협의 대표자가 허심탄회한
토론의 자리를 갖는 꿈이었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었고
자칫 말씀하신 백혈병 정부가 될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에서
화들짝 잠이 깨었다
늘 함께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지난날처럼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나아갈 수 있기를
회원님들의 건강한 행복이 언제나 함께하기를